스포일러가 많고 매우 직접적입니다!
유의하면서 읽어주세요!
주관적으로 느꼈던 부분을 메모하듯이 적는 것이기 때문에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차이를 존중하는 비판은 괜찮지만 비난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종교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헛다리 짚으면 그러려니 해주세요ㅠㅠ 오히려 본인이 아는 종교와 관련된 연출이 있다면 알려준다면 기쁘게 듣겠습니다!
진짜.. 와.. 어떻게 이런 애니를 만들지..?
서사도 연출도 와...
모든 캐릭터가 좋지만 아마 이번 후기에서는 연출을 적으려고 하니 사야카에 대한 게 제일 많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제일 눈에 많이 밟힌 등장인물이 사야카여서인지 사야카에 대한 연출이 유독 잘 보인 것 같아 ㅠㅠ
- 사야카와 인어공주
사야카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는 인어공주와 같다.
사야카의 쿄스케의 관계를 비유하여 표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사야카가 인어공주라는 것을 여러 연출을 통해서 강조하여 보여준다.
(연출 나열 순서는 회차순이 아니라서 뒤죽박죽)
> 쿄스케가 자신의 친구 히토미와 있는 모습을 보고 상실감에 빠지는 사야카 = 물 아래로 가라앉는 연출
> 쿄코가 마도카를 불러서 사야카를 구하지 않겠냐고 대화하는 장면.
쿄코 쪽 화면 앞에 걸쳐져 있는 모빌의 모형이 인어공주를 떠올리게 한다.
> 사야카가 흘린 눈물이 오염된 소울 젬에 닿더니 물거품이 보글보글 일어난다.
> 이전에 나왔던 사야카가 쿄스케의 연주를 듣고 좋아했던 날이 열화된 이미지로 보인다. 인어공주가 처음으로 왕자를 보고 사랑에 빠졌던 것과 같이, 사야카에게는 쿄스케가 왕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사야카는 안듣던 클래식도 듣고 쿄스케를 위해 앨범도 사오며 쿄스케와 가까워지게 된다. 하지만 사야카는 쿄스케가 학교에 나오고, 퇴원을 하는 중요한 사실들을 쿄스케를 통해 듣지 못하였다. 그 모습을 본 쿄코(≒인어공주의 언니들)는 사야카에게 마법을 써서 쿄스케의 몸을 못 쓰게 해서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리라고 한다. 그 후에 고백을 결심한 히토미(≒이웃나라 공주)와 살갑게 이야기를 하는 장면을 멀리서 사야카가 지켜보게 되며 사야카의 이야기가 인어공주와 유사하게 흘러감을 알 수 있다. 다만 원작에서 인어공주와 마녀는 구분되어 있었지만, 마마마에서는 희망을 가진 인어공주가 곧 절망을 가진 마녀가 된다.
> 마녀가 된 사야카의 모습을 보면 다리 부분에 물고기의 지느러미가 있고, 인어공주가 앉아있는 포즈처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거대한 하트 모양의 깃은 하트 여왕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오는 하트의 여왕(Queen of Hearts)은 목을 베는 참수형을 일삼는 캐릭터인데, 이 부분과 손에 칼을 들고 있는 마녀 사야카의 모습이 7화에서 사야카가 마녀의 목을 베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 사야카와 쿄코
사야카와 쿄코는 타인을 위한 소원을 빌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 관계이다.
쿄코도 사야카와 마찬가지로 이미지들이 비슷한 느낌을 내며 연출되어있고, 쿄코와 사야카의 이미지 연출은 서로 대립된다.
> '사야카-물-자유로움'과 반대되는 느낌으로 수직의 직선들 사이에 서있는 쿄코. 쿄코의 전투씬에서도 수직으로 높게 뻗어있는 선의 이미지가 많이 사용된다.
> 푸른색이 테마인 사야카 / 붉은색이 테마인 쿄코
> 7화에서 마법소녀인 사야카는 마녀에게서 나온 뱀과 같은 형상과 전투를 하게 된다.
9화에서 마녀가 된 사야카는 마법소녀인 쿄코의 뱀처럼 꼬아진 무기(삼절곤과 유사)와 전투를 하게 된다.
> 사야카가 전투를 할 때 주변에서 일렁이는 이펙트가 불과 같은 모습이다. 물과 연관이 있던 사야카의 이미지와는 반대된다.
> 원작에서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질 때 혼자 사라진다. 이와 대비되게, 쿄코가 사야카를 처치하기 전에 혼자서는 외로우니 같이 가자고 하고, 엔딩 때 서로 손을 맞잡고 있는 일러스트가 나옴을 보아서 사야카가 외롭게 세상을 떠나지는 않았다는 느낌을 준다.
- 마도카 = 신 = 인류의 구원 - 형벌을 짊어짐 = 0 = 부활
전에 1~3화 후기에서 마도카와 십자가에 대해 얘기를 했었다.
(링크: https://thecloudupon.tistory.com/281 )
마도카가 신이 된 것을 보고 이 부분이 생각이 났었다. 마도카는 신이 되어 마법소녀들과 이 세상을 구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대신 세상을 아예 바꿔버렸기 때문에, 아무도 마도카를 알아챌 수 없는 곳에서 헤아릴 수도 없는 시간을 혼자 있어야하게 된다. 많은 이들을 구원하고, 형벌을 짊어 지고, 부활을 하고, 결국 사람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었다는 점이 예수를 계속 생각나게 했다. 마도카는 정말 신이 된 것 같다.
- 마녀들
큐베는 이전에도, 세계 어디에도 마녀는 있었다고 알려주며 여러 장면을 보여준다. 그 중에서 보였던 게 기사와 화형식 모습이었는데 이 모습이 잔 다르크를 떠올리게 했다. 잔 다르크는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백년전쟁에서 신의 계시를 받아 프랑스를 지휘한 전쟁 영웅이다. 그리고 전투에서 패하게 됐을 때, 당시 샤를 7세의 시기와 재판을 받으며 마녀라고 불리게 되었고, 청소년의 나이에 화형을 당했다. 잔 다르크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을 작품 속에 넣어 마치 마녀가 실제로 있을 법한 느낌을 주어 작품에 몰입하고 상상력을 유발하게 한다.
- 아베마리아
마지막에 쿄스케가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연주한다.
아베 마리아는 가톨릭교회의 기도문 가운데 하나로 '천사의 인사', '천사의 문안 인사'라고 한다. 10세기에는 그레고리오 성가의 형태로 성가곡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는 가톨릭교회의 시구가 아닌, 월터 스콧의 서사시 <호수의 여인>에서 성모께 기도를 드리는 내용을 사용하고 있어 언어도 가사의 성격이 다르다고 한다.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50766&docId=630211&categoryId=50794 ) 가사를 보면 마도카가 생각난다.
Ave Maria! Jugfrau mild, erhore einer frau Flehen
Aus, diesem Felsens tarrund wild soll mein Gebet zu dir hin wehen.
아베 마리아, 자애로우신 이여!
거친 바위(세상)에서 기도를 올리니 들어주소서.
자세한 가사 해석은
링크: https://blog.naver.com/healthmidam/222091014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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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더 쓸 얘기는 많다...
호무라와 마도카의 모습이 반대로 되게 한 연출이나... 마법소녀와 마녀의 차이가 절망과 희망의 저울질에 의한 것인데 이게 인간의 공존하는 두 면 같다든가... 12화인데도 많은 생각이 들게 하고, 그만큼 떡밥을 엄청 넣고 대사랑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만 보여준 게 대단하다고 생각이 든다. 괜히 갓작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었구나 싶다
- 궁금했던 점
> 지하철 전광판 그림의 뜻
> 마도카의 선생님과 마도카의 엄마가 바에서 술을 마실 때, 벽에 천지창조 그림이 걸려있었다.
선생님에게는 붉은 조명이, 엄마에게는 파란 조명이 비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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